얼마 전 대파 가격이 폭등했던 대파 대란이 났을 때 저도 집에서 대파 뿌리를 심어봤었는데요 어떻게 된 건지 뿌리파리가 많이 생겨서 한 촉 정도만 겨우 빼먹고 집에서 채소 키우는 건 힘들겠구나 했었어요. 또 얼마 전까지는 상추가 비싸더라고요. 기후나 여러 가지 이유로 채소 가격이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제일 키우기 만만해 보이기도 해서 이번에는 상추를 심어봤습니다. 유튜브 찾아보니까 상추를 크게 키워서 배추같이 만들었더라고요. 저도 배추 같은 상추를 욕심내 봅니다.
시장 수족관 사장님이 '만 냥 흑치마 상추'라는 종자가 더위에 잘 안 녹고 추위에도 잘 견디니까 겨울에 심으면 좋다고 이걸 추천하셨어요. 잎이 좀 단단할 거라고요. 베란다에서 키우면 아무 종자나 키우기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 봉지에 3천 원 줬고 씨앗 크기가 정말 작아서 한 봉지에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좀 덧붙여서 십 년은 먹어도 될 것 같아요.
휴지 깔고 수경재배로 싹 틔우는 방법도 있었는데 저는 그냥 종이컵에 흙과 씨앗을 함께 심어줬습니다. 이렇게 해도 이틀 만에 떡잎이 올라왔어요. 씨앗이 물을 먹으면 싹을 다 틔우는 것 같았어요. 실패한 씨앗이 하나도 없고 전부 올라왔거든요. 처음에 모종을 살 껄 그랬나 싶었는데 발아가 너무 잘되니까 씨를 잘 샀다 싶었어요. 매일매일 자라니까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열흘 정도 되니 떡잎이 다 펼쳐졌어요.
종이컵에 조금 더 자라게 놔둘까 하다가 성질이 급해서 뒤집어서 뿌리 확인을 했습니다. 뿌리가 엄청 길게 났어요. 올인원 상토가 담긴 넙적한 화분에 다시 심어줬어요. 꼬챙이로 흙에 구멍을 깊게 내고 조심스럽게 식재했습니다.
배추 같은 큰 상추를 키우는 방법은 6일은 수돗물을 주고 하루는 비료 섞인 물을 주면 된다고 합니다. 저도 매일 그런 루틴으로 물을 주고 있고 햇볕이 잘 드는 남향 베란다에 뒀어요. 환기를 위해 문을 자주 열어둬서 베란다 온도는 낮은 편입니다. 올인원 상토에서 키우고 있지만 너무 잘 자라서 페트병에 수경으로 키워도 좋을 것 같아요. 하루하루 잎이 자라서 잎사귀에 짙은색도 올라오고 제법 상추의 모습을 갖췄습니다.
여기까지가 상추 씨앗부터 딱 한 달간 키운 모습이에요. 이렇게 내가 키워서 믿고 먹어도 되는 무농약 친환경 채소가 자랐어요. 처음이지만 텃밭 가꾸는 재미를 조금 알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여기서 일주일 정도 더 뒀다가 화분마다 따로따로 모종을 다시 심어주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배추 같은 상추를 키우기 위해서요. 분갈이하면 다시 포스팅할게요!
(상추키우기 다음 포스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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